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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샘플

ㅅㅎ님 커미션 (소주 타입)

 

 "그러니까 사실, 고양이와 강아지가 잘 싸운다는 사실은 잘못 알려진 거지. 미디어 매체에서 보여준 편견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

 

 그 말을 듣던 석이 새벽 1시를 가리키던 시계에서 시선을 떼어 하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어째서 손님인 자신이 푹신한 침대에 앉아있고, 주인인 하나가 딱딱한 바닥에 앉아 두런두런 말을 늘어놓는지가 더 궁금했으나 기특하게도 실제로 말을 얹진 않았다. 그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눈앞의 상대와 대화하는 데에 꽤 능숙했다. 음, 바깥이 꽤 조용한가? 두리는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었지. 그럼 도운 박사님도 주무시나 보다. 몇 가지 사실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석이 다시 하나에게 집중했다. 하나는 석을 쳐다보지 않고 열심히 손을 저어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톰과 제리처럼 말이야. 형, 그거 알아? 실제로 고양이는 쥐를 먹이보단 놀이 목적으로 잡는 일이 더 많대. 사람들이 쥐잡이용으로 고양이를 데려다 놓는 건 순전히 그 놀이 패턴에 '쥐를 잡는다'라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래, 신기하네."

 "그러니까 쥐와 고양이, 고양이와 강아지는……."

 

 그래서, 이쯤 되면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Q. 이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 A. 석이 하나의 방에 들어오고, 하나가 '편하게 앉아 석이 형'이란 말을 하고, 본인은 바닥에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났다가, 그리고 다시 앉고, 시작됐다. 의미불명의 사회적 고찰이……. 해당 주제가 5분 정도 더 이어질 때쯤(여기서 석은 '호불호'라는 감정을 느끼진 않았으나 어느 정도 이상함은 감지했다.) 결국 석이 손을 들어 하나의 셔츠를 건드렸다.

 

 "하나야."

 "고양이가…… 응?"

 "옷부터 갈아입어. 너 불편하겠다."

 


 

 

ㅅㅎ님 소주 타입 커미션입니다.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