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샘플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ㄹㅇ님 커미션 (소주 타입) "오늘은 조금 혼자 있고 싶네요." 미소를 지은 얼굴이 어떻게 일그러져 있던가. 바네사 스스로는 전혀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로드의 그 눈빛에서, 요한 경의 탄식에서 알 수 있는 자신의 상태는 아마 매우 참혹하겠지. 저녁 식사를 거절하고 돌아오는 길의 복도가 텅 비어 무겁게 울린다. 또각, 또각. 문득 어둠 속으로 걸음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서서히 깊게 잠식하는 것이다. 발끝에서 무릎, 무릎에서 허리, 허리에서 목 끝, 그리고 머리까지. 겨우 탁 트인 숨이 허탈하게 입술을 비집고 나온다. 입가에 걸린 미소는 여전히 온화하던가. 온화한 왕녀, 사랑받던 그 왕녀는 알드룬의 해방 이후 무엇을 하고 있었나. 느릿하게 깜박인 눈꺼풀에 눈동자가 자꾸만 가려졌다가 드러났다. 가끔씩 마음에 .. 이전 1 2 다음